라떼와 원두, 두 마리가 있는 카페

커먼테이블은 공사중

커먼테이블의 공사는 순조로웠다.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을 뿐, 예정대로 하나하나 잘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카페 개업 준비도 잘 되어갔다. 가능하면 우리 두 사람은 공사 현장에 매일 같이 들렀고, J님은 그 날 연습한 커피와 디저트를 시공사 사장님과 반장님께 선보였다. 어떤 날은 쫀득한 쿠키였고, 머핀과 스콘이었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건 J님의 강아지 두 마리, 라떼와 원두. 심지어 임시보호를 하고 있던 꽃님이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J님이 거의 종일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는데, 이제 커먼테이블로 출근을 하게 되면 어쩌지? 일단 J님은 종종 애들을 부탁하는 동물병원의 호텔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이들한테 좋을 것 같지가 않다.

라떼, 원두와 같이 커먼테이블로 출근하면 어떨까요?

J님이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나는 안다. 라떼와 원두가 얼마나 순하고 조용하고 사람을 좋아하는지. 특히 라떼는 몇 년을 봤지만 짖는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셋이서 어디 카페라도 가면 자기도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우리 이야기를 듣거나 어느새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분명히 라떼는 전생에 고양이였을 거라고, 아니 지금도 고양이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하지만 카페의 손님에게도 괜찮을까? 세상에는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고,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리고 음식을 파는 공간에 털 날리는 동물이 항상 있어도 될지, 같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해 봐요. 해 보면 알 수 있겠죠.

그래서 정말 J님은 커먼테이블 가오픈 시기에 라떼와 원두를 데려왔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커먼테이블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아이들을 너무 예뻐했다. 어떤 분들은 커피를 마시러 오는 게 아니라 라떼와 원두를 보고 싶어서, 같이 놀고 싶어서 카페에 오는 것만 같았다. 지나가는 길에 생각나서 들렀다며 아이들 간식을 가져다주는 분까지 계셨다. 고향집에 있는 자기 강아지는 당장 볼 수 없어도, 집 앞 카페에 있는 라떼와 원두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덕분에 카페 분위기도 훨씬 훈훈해졌다.

J님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라떼를 처음 데려왔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날씬하지만, 그 때는 너무 가벼웠고 사람을 무서워했다. 그리고 너무 조용해서 옆에 있는 줄도 몰랐다. 대체 어떤 사람이 이렇게 착한 개를 버린 건가 싶어서 화가 났다.

우유와 커피가 같이 있는 듯해서 김라떼, 로스팅하는 콩 색깔 같아서 김원두☕ J님이 이름을 지어줄 때만 해도, 이렇게 자기들이 카페를 지키게 될지는 몰랐을거다. 엄마아빠한테도, 커먼테이블의 손님들에게도 계속 사랑받는 라떼와 원두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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