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김 leekimpress
이송찬 김미선 마로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206호 이김 ‘세상이라는 호수에 돌멩이 하나 던지는 마음’으로 책을 만드는 출판사. 첫 책 <필리버스터>를 시작으로 <과학자가 되는 방법>, <개복치의 비밀>, <양육가설> 등을 냈다. 언젠가 과학 살롱을 만들고 싶다.
청년청의 매력
출판사에게 청년청은 흥미로운 콘텐츠가 가득한 공간이다. 그림 그리는 분과 표지 작업도 같이 하고, 각 팀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제안을 한 적도 있다. 연극팀을 만나면서는 연극의 매력이 알고 싶어졌다. 아직도 청년청에는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청년청은 일하기도 좋지만, 동네 주민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아스팔트 아닌 흙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원은 엄청난 장점이다. 마로와 산책하다가 마음 맞는 강아지 친구도 만났다.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서울혁신파크 정문 횡단보도 건너편에 살고 있다. 아침에 마로와 함께 출근해서 일하다가 같이 퇴근한다. 산책 삼아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청년청으로 돌아온다. 정말 바쁠 때는 저녁 식사 후에 다시 일하러 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에 집중하고 싶고 입주공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가까이 이사를 왔다. 새삼 지하철 출퇴근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청년청이 가져다준 변화
동물을 키울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은 강아지와 24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바뀐 계기는 나른유홍이 키우는 시츄 하니였다. 2017년에 저쪽 복도 끝에 있던(310/311호) 하니가 우다다 뛰어와서 무릎에 올라 앉는데 너무 신기했다.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고 점점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래서 마로를 입양할 즈음에는 심리적 장벽이 전혀 없었다.
청년청 입주단체 대부분이 마로를 예뻐해 주시지만, 항상 조심하려고 한다. 개가 싫은데도 내색을 못 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런데 복도 사람들의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무서워하시던 분들이 조금씩 마로와 교감하기 시작했다. 개를 좋아하지만 직접 키울 수 없는 분들은 마로를 더 아껴주신다. 간식을 챙겨주고 같이 산책하면서 즐거워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2017년에 222호 모두모두, 223호 아트바바와 함께 청년청 활성화 프로젝트로 포토에세이 <청년을 기록하다>를 만들었다. 열심히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103호 청년허브 공간조성팀, 101호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221호 품ㅅ 등의 10개 팀을 위해 공유주방에서 10가지 음식을 요리해서 함께 먹고 이야기한 기록이다. 그 덕분에 청년청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청년청 입주공간의 의미
공간이 생기니까 일할 맛이 나서, 정말 일을 열심히 했다. 이김의 책 18종 중에서 16종이 청년청에서 나왔다. 정말 못 낼 것 같았던 책도 만들 수 있었다. 밖에서 보면 낡고 오래된 건물 같아 보일 수 있지만, 햇볕도 좋고 환기도 잘 돼서 쾌적하다. 마로와 함께할 수 있는 것 역시 큰 행복이다.